달러구트 꿈 백화점

 


왜 읽었지? 

책 파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늘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었다.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시간 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기가 있다는 건 재미있다는 의미일테니, 독서가 잘 안될 때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찜 해두었다. 


잠, 그리고 꿈은 쉼표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게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

"제가 생각하기에…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니, 참 와닿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잠과 꿈은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라는 말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밤이 오면 잠을 자고, 아침이 오면 일어나는 일상에 '쉼표'라는 의미를 부여해보니, 새삼 아침이 달리 보인다. 


상상력 인정

꿈을 만들어 파는 세상이 있고, 우린 잠들어야 그 세상에 갈 수 있다. 단, 그림자만 갈 수 있기 때문에 깨어나면 기억을 하지 못할 뿐이다. 구입한 꿈의 대가는 느낀 감정의 절반을 지급하면 된다. 대강 이런 뼈대에서 인물들을 구성하고, 사연을 만들어서 세계관을 구축하다니, 대단한 상상력이다. 소설의 완성도는 아주 쪼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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