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평균의 종말 - 10점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21세기북스


엄지 척

책을 읽으면서 감탄을 했다. 사회과학 서적이라는 생각에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 보니 술술 넘어갔기 때문이다. 적절한 사례와 명쾌한 설명에 반박할 여지는 없었다. 또한 평균의 종말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줘서 감사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판단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표준화, 평균주의의 확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표준화와 평균주의에 익숙해져 있다. 그 틀에서 벗어나면 비정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붙는다. 그런데 정말로 비정상적인 것일까? 

"인간 만사에서는 오랫동안 당연시해왔던 문제들에도 때대로 물음표를 달아볼 필요가 있다." 버트런드 러셀, 영국의 철학자

저자는 산업사회를 거쳐 고도화 된 현재를 만들어 준 테일러의 표준화시스템을 분석한다. 테일러는 비효율성을 제거했고, 기업의 생산성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기업은 성장했고, 그에 적합한 직원이 필요했다. 이는 교육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표준화와 평균주의의 틀에 갇혀 버렸다. 평균주의에 따른 유형과 등급은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평균주의의 결함

평균을 서로 다른 두 그룹의 사람들을 비교하는데 사용한다면 유용한 역할을 한다. 반면 한 그룹의 평균을 가지고 판단을 할 때에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조종사 4,063명 가운데 10개 전 항목에서 평균치에 해당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조종사 뿐만이 아니다. 평균이 개인과 동떨어진 것을 나타내는 사례는 많다. 즉 개개인성에 초점을 맞출 경우 평균치라는 잣대로 설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과 교육 환경을 보면 평균주의에 기반한 평가와 등급 체계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자.

이런 현실에서 평균과 동떨어진 사람들은 열등생이 된다. 사회에 나가면 자신의 가치와는 달리 능력 부족이란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저자도 평균과 동떨어진 탓에 학교를 중퇴하고, 나쁜 일자리를 전전했다. 나름의 노력을 했으나 늘 실패였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하버드의 교수가 되고, 이런 책을 쓸 수 있게 되었을까? 

나는 특정 맥락에서의 내 행동 방식을 파악한 덕분에 대학생으로서나 그 밖의 입장에서나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기차를 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되고, 자가용으로 가도 된다. 빠르고 느림의 차이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

저자는 자신의 길을 찾아 목적지에 이르렀지만, 대다수의 평균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순응하고, 좌절하고, 포기한다. 평균주의의 틀에 갇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낼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에 내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교육학자인 저자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다. 

  • 학위시스템 혁신
  • 성적시스템 혁신
  • 자율결정형 교육

핵심은 개개인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 맞춤형 교육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저자의 논리와 설명에 탄복하며, 마치 교육 분야에 르네상스 시대가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는 기업의 인재상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패러다임 쉬프트

평균주의에 희생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세상은 눈부신 진보를 이루었지만, 그 속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재주는 뛰어났지만,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다른 길로 나간 친구 생각이 난다. 학교라는 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원치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균주의의 틀에 갇혀 있는 현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봉인을 해제하고,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지 않을까?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