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다시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 후다닥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스트레칭을 하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1라운드만 해도 몸이 열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혹시라도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종아리에 쥐가 날 듯한 조짐이 보인다. 괜히 무리하지 말자 다독이며, 바로 백글러브를 끼고 샌드백 1라운드를 했다. 오랜 만에 해서 다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얼추 느낌은 살아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다시 선생님과 함께 지난 시간까지 했던 것을 3라운드 동안 반복해다. 그리고 샌드백 치기를 6, 7라운드 정도 한 것 같다. 힘은 들지만 타격감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구나. 열심히 하다가 보니 오른쪽 엄지 발가락과 발바닥 사이에 물집이 잡힌 듯 했다. 나중에 보니 물집은 아니고, 좀 벗겨진 정도. '투'를 뻗을 때 오른 발을 돌리는데, 그 영향인가 보다.
복싱은 이번 한달로 마무리를 할 생각이다. 새벽 타임은 없으니 저녁에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직장에 매인 몸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참 애매하다. 가족과 저녁 식사 맞추기도 쉽지 않고, 야근할 수도 있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등등 방해요소가 많다. 매일 나갈 수도 없는데 월 17만원(회비 15만원, 운동복 1만원, 사물함 1만원)이란 금액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권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겠지.
오늘의 포인트
- 샌드백 앞에서 '잽-잽-잽,잽,투-원투' 할 때 거리가 잘 맞지 않는 이유는 '잽,잽' 할 때 앞으로 뛰기 때문이다. 사이드로 뛰면서 거리 잡고, 투를 내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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