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14일차

열흘 만에 다시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 후다닥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스트레칭을 하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1라운드만 해도 몸이 열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혹시라도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종아리에 쥐가 날 듯한 조짐이 보인다. 괜히 무리하지 말자 다독이며, 바로 백글러브를 끼고 샌드백 1라운드를 했다. 오랜 만에 해서 다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얼추 느낌은 살아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다시 선생님과 함께 지난 시간까지 했던 것을 3라운드 동안 반복해다. 그리고 샌드백 치기를 6, 7라운드 정도 한 것 같다. 힘은 들지만 타격감이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구나. 열심히 하다가 보니 오른쪽 엄지 발가락과 발바닥 사이에 물집이 잡힌 듯 했다. 나중에 보니 물집은 아니고, 좀 벗겨진 정도. '투'를 뻗을 때 오른 발을 돌리는데, 그 영향인가 보다.

복싱은 이번 한달로 마무리를 할 생각이다. 새벽 타임은 없으니 저녁에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직장에 매인 몸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참 애매하다. 가족과 저녁 식사 맞추기도 쉽지 않고, 야근할 수도 있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등등 방해요소가 많다. 매일 나갈 수도 없는데 월 17만원(회비 15만원, 운동복 1만원, 사물함 1만원)이란 금액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권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겠지.

오늘의 포인트
 - 샌드백 앞에서 '잽-잽-잽,잽,투-원투' 할 때 거리가 잘 맞지 않는 이유는 '잽,잽' 할 때 앞으로 뛰기 때문이다. 사이드로 뛰면서 거리 잡고, 투를 내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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