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3일차

종아리에 배긴 알은 언제쯤 풀릴까? 특히 왼쪽 종아리 상단부터 무릎 뒤, 그리고 약간 윗부분까지는 내 몸의 일부가 아닌 듯 싶기도 하다. 그래도 하다가 보면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체육관에 갔다. 팔꿈치와 어깨에도 약간의 근육통은 있지만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줄넘기 3라운드를 했다. 줄넘기를 하다 보면 은근 슬쩍 종아리며 몸이 풀리는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지는 않네.

거울 앞에서 가볍게 한발자국씩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스텝을 밟으며, 잽-잽-원-투를 했다. 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조금 하다가 잽-잽-원-투-원-투를 배웠다. 원-투를 한 번 더 붙인 것 뿐인데, 왜 이리 어색할까? 이 간단한 것에도 스텝이 꼬이고, 팔 동작이 꼬이고 하는 걸 보면 복싱에 탁월한 재능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허공에 휘두르는 헛손질에 금새 땀이 나는 걸 보면 신기하다. 운동이 되긴 하나보다.
참, 운동 가르쳐 주는 젊은 친구가 태권도 발차기 할 때 쓰는 것 같은 걸로 주먹을 맞춰줄 때 기분 좋은 '팡~ 팡~' 소리를 듣게 된다. 이게 묘한 매력이 있다. 어설프다는 걸 알지만서도 왠지 잘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엔돌핀 도는 느낌도 든다. 이런 맛에 권투를 하는건가 싶다.

오늘도 마지막은 샌드백을 쳤다. 잽-잽-원-투, 잽-잽-원-투-원-투~를 거울 보며 하는 것과, 샌드백을 건드리면서 하는 건 또 다름을 느꼈다. 여전히 어설프지만 스텝을 밟으며 샌드백과의 거리를 잡는게 어떤 것인지 대강 느낌이 온다.

오늘의 포인트
- 샌드백과의 거리는 스텝으로 잡는다.
- 어깨에 힘들 빼고 가볍게 친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