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11문자 살인사건 - 4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관한 기억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책이 베스트셀러로 롱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을 한 번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놓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책꽂이에 꽂아두기는 했는데, 가끔 쳐다볼 뿐 읽지는 않고 있다. 웬지 읽고 나면 허전할 것 같은 기분? 또는 무척 아쉬울 것 같은 예감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전 '용의자 X의 헌신'도 그의 작품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일본 영화를 먼저 봤었는데 그 재미와 시나리오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한국 영화까지 찾아 보게했던 '용의자 X의 헌신', 이런 사람을 여태까지 왜 몰랐을까?


'11문자 살인사건'을 읽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책을 읽기가 더욱 아까워졌다. 그래서 다른 책을 먼저 읽으려고 찾아보다 '11문자 살인사건'이란 책을 만났다. 아,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 않는다. 

가장 큰 장애는 주인공들의 이름이었다. 일본어로 된 이름이다 보니 쉽게 익혀지지 않아서, 중반까지도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종이책이었다면 휘리릭 앞으로 넘기면서 금새 확인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이런 점은 이북의 단점인 것 같다. 

또 한가지는 추리소설 이라는 점이었다. 어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추리소설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읽으면서 느껴지는 답답함 때문이다. 웬지 작가가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용해서 만들어 놓은 장치들 속에서 놀아나는 기분이랄까.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작가다. 혹시 그간 몰랐던 추리소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의무감에 끝까지 읽은 것 같다. 반전은 있었느나, 감흥은 크지 않았다. 


언제가 읽게 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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