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1 : 회계의 본질 편



자본잠식? 마이너스 법인?

얼마 전 지인과 이야기를 하는 중 자본잠식, 마이너스 법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름대로 의미를 유추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세무? 회계? 이런 종류의 일은 무관하게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만나게 되는 상황에서는 까막눈이 되고 만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을 종종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계속 까막눈으로 지낼 수는 없지. 가장 쉬워 보이는 책을 잡았다. 


자본, 부채, 수익 vs 자산, 비용

회사로 돈이 들어오는 것

  • 자본
    • 자기돈
  • 부채
    • 빌린 돈
  • 수익
    • 자산을 이용하여 번 돈

회사에서 돈을 쓰는 것

  • 자산
    •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는 지출
  • 비용
    •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지출


흐름

회사는 자본과 부채를 이용하여 자산을 마련한다. 그리고 자산과 비용을 이용하여 수익을 발생시킨다. 수익이 비용을 초과하면 이익,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면 손실이 된다. 이익, 또는 손실은 자본/부채의 변동을 의미한다. 


만약 손실이 지속되어 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 이를 자본잠식, 또는 마이너스 법인이라고 하는 것 같다.


굿!

책을 참 쉽게도 잘 썼다. 덕분에 회계에 대한 기초 개념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입문서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책이다. 


메모

자산과 비용

프로운동선수의 연습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경기는 현재를 위한 소비이다. 만약 프로선수가 연습은 하지 않고 경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지금 당장 돈을 버는 일에만 시간을 소비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 회계에서 자산은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이다. 비용은 현재 수익을 위한 지출이다. 즉, 회사가 자산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회사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소모품(자산)과 소모품비(비용) 같은 계정과목을 많이 보게된다. 소모품과 소모품비의 차이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차이는 없다. 단지 금액이 크고 중요해서 미래의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면 소모품 항목으로 처리한다. 

금액이 적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당기에 모두 사용했다고 가정하고 소모품비로 처리한다.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자산으로 관리하면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회계는  중요한 것은 별도로 관리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무시할 수 있는 '중요성의 원칙'이 있다. 그런데 회사마다 중요한 금액은 아주 다르다. (삼성전자 vs 중소기업)

그 회사의 경영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가상각비처럼 자산은 시간이 가면서 비용으로 바뀌는 것인데 자산을 유지하려면 비용으로 바뀐 만큼 적금을 들어놓아야 한다. (ex. 차량 구입비, 병원의 의료기구)

생산부서도 무조건 생산성을 높이는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성하게 되었다. 생선성을 높이는 것이 좋은 의미인데도 판매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재고자산을 높여서 회사의 자금을 묶어 버린다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하였다. 

구매부서의 원가절감을 위한 대량구매도 구매부서의 성과를 높였지만 회사의 자금 흐름에는 도움이 안되었다. 이것도 재고 자산을 늘려버리기 때문이다. 


회계 천재는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한 일을 숫자로 바꿔서 생활한다. 

회계는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실무를 많이 해야 진짜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회계는 경영이기 때문이다. 


회계상의 수치는 결과를 말해주기는 하지만 과정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기업에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얻어낸 성장 스토리가 더욱 중요하다. 회계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알려면 장기적인 회계수치의 추세를 봐야 한다. 그 수치를 변화를 읽다보면 보이지 않던 경영 스토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실력있는 회사는 망하지 않고(안정성) 이익을 내며(수익성) 계속 성장해야 한다. 


임원분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는지요?


궁즉통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를 줄인말로 막히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이다. 

주역의 원리가 변에 있는데 상황은 늘 변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당장은 막혀 있는 듯 하지만 결국 소통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홍대리는 회계의 가장 최종적인 결과물인 재무제표를 그려 보았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를 합쳐놓은 표였다. 자산, 부채, 자본을 표시하는 재무상태표와 수익 비용을 표시하는 포괄손익계산서였다. 이 재무제표를 이해하기까지 홍대리도 수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것을 이해했다 하더라도 회계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재무제표 상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솟구쳤다. 그랬다. 홍대리는 그동안 마당발과 허준 회계사가 강조했던 것을 떠올려 보았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단순히 돈을 잘 버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것에 있는 것이었다.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에는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이 있었다. 홍대리는 이것을 이용에 따라서 돈이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으로 구분해 보았다. 


부채와 자본, 수익은 회사로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반면 자산과 비용은 돈을 쓰는 것이었다. 


이것을 재무제표에서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고 했다. 대변은 돈이 들어오는 부채, 자본, 수익이 있었다. 차변은 돈이 나가는 쪽으로 자산과 비용이 있었다. 


회계는 회계로 푸는 것보다 경영의 흐름으로 푸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의미였다. 


경영이란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하고 이익을 내는 흐름이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기 돈을 이용하고 모자란 것은 빚을 내는 방법이다. 회계에서는 자기 돈을 '자본', 빌린 돈을 '부채'라고 한다. 결국 회사의 자금은 재무상태표 대변에 있는 부채와 자본으로 조달이 된다. 이 자금은 차변에 있는 자산과 비용을 구입하는데 쓰이고 있었다. 자산은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는 지출이고 비용은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지출이다. 


처음에는 자산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비용으로 바뀌는 것도 있다. 자산과 비용 모두 돈을 사용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익이 비용을 초과하면 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으면 손실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비용을 기반으로 수익이 생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용은 현재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창출된 이익은 자본을 늘리고 있었다. 다시 처음의 출발점인 자본으로 온 것이다. 


기업의 활동이 재무제표의 화살표처럼 원활하게 흘러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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