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
소감
책을 읽으면서 줄곧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이런 분이 판사로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현직에 있는 판사들 대부분이 이런 분들이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왜 이런 분이 판사로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글을 통해 작가가 매우 합리적이며, 판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합리적 개인주의자인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에 공감하고 지지한다.
한가지 이유를 더 대자면 글을 통해 작가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더불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공감되기도 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도 있었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고,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에 놀라기도 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분의 글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이다.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글 5
프롤로그 인간혐오
- 인간
-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일,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 -> '나'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냄
- 사회
-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들이 북적대는 술집 같은 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회
- 서로 다른 행성에서 나고 자란 생명체들..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음
- 충돌, 총질 -> 결국 서로 손해
- 잠시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합의 -> 술집이 운영
- 다름은 불편 ->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이 톨레랑스 = 차이에 대한 용인
딸 잃은 아비를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 딸아이를 그렇게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어가는 것을 무심히 같이 지켜보기만 한 후 이 사회는 더이상 '사회'로서 존립할 수 있을까.
우리가 공동구매할 미래
- 기업가 개인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 이윤 창출과 효율성이라는 기업의 논리가 더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
진실은 불편하다
-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을 바라보는 두 시선
-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서로를 부정하는 것은 비극
- 역사의 두 측면을 있었던 그대로 직시하면서도
- 얼마든지 지금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 불편한 진실 자체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어 왜곡하지 말고,
- 그 진실을 토대로 '어떻게 사회를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는 가치관
- 우리 사회
-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집단주의 문화의 사회다
- 결과 책임론이 지배하는 사회
- 잘했을 때의 칭찬은 드물고, 뭐 한 가지 잘못했을 때 돌팔매질하는 광기가 훨씬 뜨거움
- 무엇을 시도하고 실질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 남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 우리 사회의 한계
- 최악과 차악 사이 선택상황의 책임자 -> 결정장애와 도피심리로 몰아넣는 측면이 있음
- 영미식의 실용주의 가치관
- 인간의 한계를 인정
- 해야 할 의무를 다 이행했다면 과감하게 면책
- 이것이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지게 하는 사회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 바꿔나가자
- '한계', '본질', '구조적인 문제' 운운 거창한 얘기만 -> 행동은 없음 =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진짜 용감한 자는 자기 한계 안에서 현상이라도 일부 바꾸기 위해 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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