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 10점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소감

책을 읽으면서 줄곧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이런 분이 판사로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현직에 있는 판사들 대부분이 이런 분들이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왜 이런 분이 판사로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글을 통해 작가가 매우 합리적이며, 판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합리적 개인주의자인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에 공감하고 지지한다.

한가지 이유를 더 대자면 글을 통해 작가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더불어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공감되기도 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도 있었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고,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에 놀라기도 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분의 글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이다.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글 5

프롤로그 인간혐오


  • 인간
    •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일,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 -> '나'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냄
  • 사회
    •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들이 북적대는 술집 같은 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회
    • 서로 다른 행성에서 나고 자란 생명체들..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음
    • 충돌, 총질 -> 결국 서로 손해
    • 잠시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합의 -> 술집이 운영
    • 다름은 불편 ->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이 톨레랑스 = 차이에 대한 용인


딸 잃은 아비를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 딸아이를 그렇게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어가는 것을 무심히 같이 지켜보기만 한 후 이 사회는 더이상 '사회'로서 존립할 수 있을까.


우리가 공동구매할 미래


  • 기업가 개인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 이윤 창출과 효율성이라는 기업의 논리가 더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


진실은 불편하다


  •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을 바라보는 두 시선
    •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서로를 부정하는 것은 비극
    • 역사의 두 측면을 있었던 그대로 직시하면서도
    • 얼마든지 지금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 불편한 진실 자체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어 왜곡하지 말고,
  • 그 진실을 토대로 '어떻게 사회를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는 가치관


  • 우리 사회
    •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집단주의 문화의 사회다
    • 결과 책임론이 지배하는 사회
    • 잘했을 때의 칭찬은 드물고, 뭐 한 가지 잘못했을 때 돌팔매질하는 광기가 훨씬 뜨거움
    • 무엇을 시도하고 실질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 남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     우리 사회의 한계
    • 최악과 차악 사이 선택상황의 책임자 -> 결정장애와 도피심리로 몰아넣는 측면이 있음
  •     영미식의 실용주의 가치관
    • 인간의 한계를 인정
    • 해야 할 의무를 다 이행했다면 과감하게 면책
    • 이것이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지게 하는 사회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     바꿔나가자
    • '한계', '본질', '구조적인 문제' 운운 거창한 얘기만 -> 행동은 없음 =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진짜 용감한 자는 자기 한계 안에서 현상이라도 일부 바꾸기 위해 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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