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노트북을 사려고 다나와에서 제일 싸게 살 수 있는 쇼핑몰을 검색하던 중 가격과 최저가 사이트가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 판매점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 판매점으로 노출되기 위해 수시로 가격을 변경시키고 있는 것 같다. 오픈 프라이스 시대에 점점 더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며, 세상 참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저렇게 조금씩 가격이 내려간다면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했다. 나온 지 1년이 지난 노트북이니 계속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원가가 있을 텐데 마지노선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래서 5일 후 가격을 확인해 봤다. 


1,500원이 내려갔다. 하루에 300원 정도씩 떨어진 것이다. 그래,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구나. 더는 안보기로 했다. 이미 샀는데, 내려가는 가격을 계속 지켜보는 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문득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되었다.


응?! 이상하다. 근 한 달 새에 5만 원이 올라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오픈 프라이스 시대에 가격 비교 사이트와 판매점 간 경쟁이 가격을 무조건 내리는 건 아닌가 보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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