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고민은 이제 그만

가방이 있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가방과 일반적인 가방이 있다. 두 가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격, 품질, 인지도, 주관적 만족감 정도가 되겠네. 지금 시점에서 노트북 계의 명품이라고 하면 맥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했고, 여전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Photo by Ales Nesetril on Unsplash

얼마 전 노트북을 새로 살 기회가 생겼다. 다시 한 번 가성비를 충족하는 저가의 노트북과 맥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가성비를 충족하는 노트북을 선택했다. 선택 과정에서 맥북을 버리게 된 이유는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더는 사용할 수 없다.
  • 맥북에서 대체 프로그램들을 찾을 수는 있겠으나, 시간과 돈이 든다. 
  • 새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 비용을 생각하면 아깝지만, 즐기는 일이기도 하다.)
  • 윈도우 환경에서 작업할 일이 있으므로 가상 OS를 설치하게 될 것이다. 
  • 동일 사양 대비 2배 수준의 가격 차이는 오버다. 


그래서 선택한 노트북은 LG 15ND540-UX50K 이다. 사양은 i5에 4GB 램, 외장 그래픽, 1TB 하드 정도. 여기에 m2 SSD 128GB, 메모리 4GB 추가해서 88만 원 정도에 샀다.


새 노트북을 받아서 설정하고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돈 좀 더 보태서 맥북을 살 걸 그랬었나 하는 약간의 후회가 남아있다. 사실 아이폰 앱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차이는 없는데, 왜 이런 여운이 남는 걸까?


맥북을 볼 수 있는 건 SNS나, 커피 전문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 말고는 없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의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맥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급 뽐뿌를 당하기도 한다. 해외 콘퍼런스 사진을 보면 대부분 맥북이다. 그런 식으로 무의식중에 각인된 기억이 맥북을 가지고 싶은 명품으로 생각하게 한 게 아닐까?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주위에 맥북 사용자는 거의 없다. 노트북은 도구일 뿐이다. 내가 하는 작업은 맥북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다. 그래. 맥북은 가져보지 못해서, 그저 가져보고 싶은 노트북일 뿐이다. 이제 내가 선택한 노트북에 대한 고민은 그만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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