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10점
김영한 지음/에이콘출판


ORM과의 첫 만남

2000년 초중반쯤 이었던 것 같다. 회사 선배가 Confluence와 Jira 이야기를 해줬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구매해 사용하게 되었다. DB는 어떤 것이든 선택해서 쓸 수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Hibernate란 오픈소스를 접하고, 원서까지 샀었지.


딱 거기까지였다. 당시 책은 보지도 않았고, 일과 관련해서 ORM 이란 걸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Oracle을 사용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찾아볼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혹시라도 다른 DB를 만날 수도 있으니, 미리 Hibernate를 적용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ORM을 접할 수 있는 마땅한 번역서도 못 봤던 것 같다. 


마음의 부채

2015년쯤 괜찮은 JPA 책이 나왔다고 들었다.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길 때 바로 샀다. 당장 ORM을 쓸 일은 없었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ORM은 내겐 괜스레 마음의 부채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산다고 해서 마음의 부채가 해소되는 건 아니지.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보면 '언젠가는 꼭 보고 말거야'란 생각을 실천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잉여력

우연히 엑셀 자료를 하나 다운로드받게 되었다. 지하철역별 이용객 수에 대한 자료였는데, 엑셀 고수가 아니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통계나 추이를 만들어 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자료를 DB에 넣어 놓고 보면 편리할 것 같고, 이왕이면 화면까지 곁들여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런데 노트북에 Oracle을 설치해야 하나? 마침 요새 여유가 좀 있는데, HSQL이나 H2를 설치하고 JPA를 익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책을 펴들고, 꾸역꾸역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런게 잉여력인가 보다. 


ORM 입문서로 추천

두껍고 무거운 책이지만, 쉽게 읽었다. 뭔가 어색한 번역투가 아닌, 설명을 쉽고 간결하게 해주는 글 솜씨가 제법인 분이다. 샘플 예제도 잘 구성되어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조금씩 확장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ORM을 적용한다면

솔루션이라면 ORM을 기반으로 하는게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다양한 DB에 손 쉽게 적용이 가능할 테니까. 하지만 SI 영역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보통 하나의 DB에 종속되어 있는 환경이 대부분이고, ORM에 익숙한 개발자들을 찾기는 쉽지 않고, 개발자 교육을 한다고 해도 그만큼의 비용 투입을 할 수 있을까? 이익이 나야 하는데, 기존 방식대로 개발해도 일정에 쫓기는 것이 현실이니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ORM에 능숙한 조직이라면 모를까. 

ORM을 깊이 파는 건, 우리나라 IT 환경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을 것 같다. 잉여력이 넘쳐나지 않는다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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