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잘 나가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라디오를 듣다가, 길거리를 걷다가, 어느 카페에서, 잠시 들렸던 매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듣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전설, Queen. 처음 개봉했을 때만해도 그저 그런 영화려니 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새 800만을 넘어서며 아직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을 보고 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지금 들어도 귀에 착착 감기는 퀸,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는 명불허전이었다. 거기에 그와 그룹의 이야기들이 엮이며 퀸의 스토리가 가미되니 상영시간은 짧게만 느껴졌다. 평범한 시나리오는 매력적인 프레디 머큐리의 감춰진 생애와 노래가 더해져 영화는 끝까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내 속에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이미지가 겹쳐져 묘한 느낌과 울림이 더해졌던 것 같다. 


왜 망가지는 것일까?

인기와 부를 얻은 퀸, 그 중심에 있던 프레디 머큐리는 파티와 마약에 빠진다.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시작했고, 정점에 올랐으며, 부까지 얻었는데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의문을 다시 생각해보니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직장 생활의 압박감과 비교나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사생활에 대한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까지 감수해야 했으니,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널리 울려 퍼지는 음악을 만들어 놓은 걸 보면 그 에너지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네. 

망가진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파티와 마약이 망가지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프레디 머큐리에겐 무대 뒤의 공허함을 채우고, 세상의 싸늘한 시선을 지우며, 새로운 영감과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힘이 아니었을까. 


Queen @ LIVE AID 1985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봤구나. 영화의 정점, 그 마무리는 유튜브!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