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콘서트

 

경영학 콘서트 - 10점
장영재 지음/비즈니스북스


항공권 가격구조와 경영과학

항공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얼리버드부터 시작되는 가격은 서서히 올라가다가 땡처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운항 시 빈 좌석은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항공사의 과학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처음부터 항공권 가격에 차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항공사의 경영과학 도입과 누적된 기존의 운항기록이 시너지를 낸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경영과학은 항공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 분야는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영과학의 탄생

세계대전이 발생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계획적으로 적재적소에 분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전시 상황에서 많은 과학적 연구와 실전이 이루어졌고, 전후 경영과 결부된 과학적 연구들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꽃을 피웠다. 이제 경영과학은 경영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경영의 핵심 주제였던 리더쉽, 조직경영과 같은 것들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경영학이란

경영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과학에는 약간의 통계 외에 수학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학에는 수많은 수학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경영학이란 걸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구나. 덕분에 경영학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개인을 위한 경영과학

이 책은 주로 기업과 관련된 경영과 경영과학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일하고, 먹고, 자면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활동이 결과적으로는 국가와 기업에 도입된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다. 별 생각 없이 살았나 보다. 책을 읽다 보니 마치 그물 속에 걸린 물고기처럼 이리저리 끌려 다녔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메모

86

수익경영에서는 과거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익경영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의 모든 부분이 확률과 통계를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과거의 데이터가 없이는 계산도, 최적의 의사결정도 불가능하다. 수익경영이 처음 항공업계에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도 이런 데이터의 필요성과 무관하지 않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산업의 초창기부터 예약에 관한 대부분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기 때문에 1979년 이후 수익경영의 실제 개념이 소개되자 급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었다. 


114

대량의 데이터는 그저 수치에 불과하다. 이런 자료들이 분석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자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수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데이터에서 숨은 가치를 찾아내는 게 데이터마이닝의 목적이다. 

과거 마케팅 분야는 경영학 분야 중 가장 감성적인 분야로 평가되어 과학이 파고들기 힘든 분야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데이터마이닝 기술은 마케팅 분야가 본격적으로 과학으로 탈바꿈하는 기술적 계기를 마련했다. 


164

링크드인은 이러한 몬스터닷컴의 큰 단점을 네트워크의 힘으로 강력하고도 간결하게 해결한 셈이다. 

이처럼 중앙집중식 관리∙통제와 비교하여 통제가 없고 오픈된 링크드인이 더욱 통제되고 관리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진 중앙 통제 시스템이라도 시스템 내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비록 힘없고 제한된 능력을 가진 개인이라도 네트워크로 뭉치면 중앙 통제 방식에서 만들어 내지 못했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링크드인의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176

결국 불확실성이 실제로 존재하건 안 하건 간에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불확실성으로 인정하고 이를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일 것이다. 

불확실성에 의한 예측 불가능한 특성을 과학에서는 '임의성' 혹은 '랜더(Random)하다' 고 표현한다. 


186

확률의 무기억성

첫 번째 동전을 던졌는데 뒷면이 나왔다고 해서 다음번 동전을 던질 때 결과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첫 번째 결과에 상관없이 두 번째 던질 때는 앞면이 나오건 뒷면이 나오건 확률은 동일하다. 마찬가지로 열 번 내리 던져 뒷면이 나와도 열한 번째 던질 때 앞면이 나오거나 뒷면이 나올 확률을 같다. 이러한 확률의 특성을 '무기억성'(memoryless property)이라 한다. 


190

포트폴리오 이론

이전부터 불확실성을 극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있었지만 그 성과가 미미했던 이유는 단지 예측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지금 던지는 주사위의 결과를 예측하려는 부질없는 노력과 같다. 확률 이론을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에 이용하기 시작한 20세기 초 학자들은 단기 예측으로(주로 주식시장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연금술사의 비법을 연구하기 바빴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는 '예측'이 아니라 '예언'의 영역이다. 예언은 과학자의 몫이 아닌 예언가의 몫이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예언가가 되려는 수많은 학자들 사이에 의사결정의 과학적 기반이 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한다. 바로 '포트폴리오 이론'이다. 해리 마코위츠는 "투자는 수익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는 혁신적 관점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 당시 학계에 만연하던 '단기 예측을 통한 수익 중심적 관점'이 '투자 분산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옮겨 갈 이론적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203 

리틀의 법칙

파라마운트 레스토랑… '공간 내에 머무는 객체 수(L)', '객체의 공간 유입량(r)', '객체가 머무는 시간(W)'의 상관관계를 수학적으로 밝힌 이론이다. 

L = r X W 

리틀의 법칙은 경영의 의사결정과 운영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230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전체의 30퍼센트나 놀고 있던 무인자동차들이 생산량이 10퍼센트 늘자 가동률이 급중한 원인을 무엇일까? 이런 현상을 수학으로 해석한 것이 바로 '대기 이론'이다. 대기자 수와 대기 시간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이론을 '대기 이론' 혹은 '큐잉 이론'(Queueing Theory)이라 한다. 


253

"린 시스템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린 시스템을 잘못 이해한 게 문제지요. 린 시스템은 '불필요한 생산 재고를 생산의 악'이라 규정했습니다. 불필요한 생산 재고를 악이라 규정했다고 모든 생산재고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즉 이 말을 뒤집오보면 '필요한 생산 재고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버퍼에 있는 생산 재고는 생산 라인의 기계가 고장났을 경우 완충 역할을 합니다. 이번 신규 라인처럼 버퍼가 전혀 없으면 기계 하나가 고장 났을 때 그 다음 공정의 기계는 생산할 물건을 받지 못해 바로 멈추게 됩니다…….


280

붉은 악마 티셔츠의 경우와 모토로라 유령 주문 등 대부분의 기존 공급사슬망의 비효율성은 왜곡된 정보가 주원인이었다. 공급사슬망 아래로 갈 수록 그 변곡이 심해지는 채찍 효과의 주원인은 공급사슬망의 각 객체들(소비자, 소매점, 도매점, 제조자, 원자재 생산자)이 소비자 수요 파악을 직접 시장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도매점은 소비자에게, 생산자는 도매점에게, 원자재 생산자는 제조자가 발주하는 주문에만 의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의 수요는 공급사슬망 위로 갈수록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298

경영과학의 탄생

과학적 운영기법을 발전시켜 나가고 당시 수학과 경제학이 주목하던 선형계획법이나 최적화 알고리즘 그리고 그 외 인공지는 기법 등을 기업 의사결정학과 접목하면서 명실상부한 경영과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304

경영이란 한정된 자원으로 조직이 원하는 최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이자 행동 과정이다. 


308

문제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면 수학적 정형화는 어려워진다. 이 개념을 파악한 단직은 자원 분배와 계획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 최적화란 개념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개념보다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발상을 했다. 이 생각은 인류가 수세기 동안 고민하던 최적화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목적 함수의 개념이 명확해진 이후 과일가게 문제처럼 목적 함수, 제한조건 그리고 의사결정 변수로 이뤄진 선형계획법이 그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수식으로 표현된 문제의 풀이 방식을 찾는 것이었다. 


325

경영환경에서 계획과 자원 분배 문제를 수학적으로 정형화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계획법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계획법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은 단순한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심도 있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분야다. 경영학 석사과정(MBA)의 경영과학 과목에서 선형계획법을 정규 커리큘럼으로 두는 이유도 최적화에 대한 명확한 개념 파악과 수학적 알고리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실제 경영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이를 응용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30

단직과 당대 경제학자, 수학자들의 노력으로 선형계획법이 완성된 후 의사결정의 최적화라는 새로운 수학 분야가 탄생했다. 그리고 때마침 컴퓨터가 등장해 '수학-경영-컴퓨터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었고 경영이 과학이 되는 경영과학이 탄생했다. 


360

경영에는 수학적 논리나 산술적 분석 능력보다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이런 일반인들의 정서와 현대 경영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18세기 산업화가 시작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아닌 조직이 부를 창조하는 제도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조직이 부를 창출해야 하는 새로운 상황 아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역량으로 규합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따라서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경영의 최대 덕목으로 여겨졌다. 물론 오늘날에도 이렇게 사람과 함께 일하고 조직을 지휘하는 능력은 여전히 기업 경영의 핵심 덕목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불어 조직이 존재하는 한 경영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20세가 후반 정보혁명을 거치면서 기업 경영에서 요구되는 또 하나의 능력이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의사결정과 수치화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분석 능력이다. 

……

데이터가 부족했던 옛날에는 투입 대비 산출이 불분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부분에 자원을 활용해야 최적의 운영을 할 수 있는지 논리적 산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댓글 쓰기

0 댓글